‘박영희 이모님’이라 쓰고 ‘도사님’이라 읽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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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향미 산모님 안녕하세요~
좋은글 감사드립니다.
박영희 관리사님 참 좋은 분이세요.
엄마맘으로 성심껏 해주신답니다.
터울이 많이 나서 둘째 아가가 너무 예쁘시겠어요^^
마음도 훨씬 젊어지신답니다.
항상 행복한 가정 되시길 바랄께요~
감사합니다.
영등포/동작/용산지사
02-533-5992
——- 원본 내용 ———
박영희 관리사님 하면, 우리 첫째 아이는 ‘마사지’가 떠오른다고 합니다(둘째가 늦둥이라, 첫째와 나이차이가 좀 많이 나요). 아이가 학교에서 돌아올 때쯤 이모님이 항상 ‘산모에게 좋은’ 마사지를 해주셨기 때문인 것 같습니다. 가슴마사지, 복부마사지, 다리마사지, 체조, 얼굴마사지… 처음에는 이 다섯 가지 마사지를 하루에 한 가지씩 번갈아가며 해 주시다가 제가 모유량이 적어서 고민하는 걸 아시고는 가슴마사지와 복부마사지를 번갈아가며 해 주셨습니다. 제왕절개로 출산을 하고는 운동을 전혀 못 해서 배가 그대로 남아 있었거든요.
저는 박영희 이모님 하면, 황태미역국과 수제쿠키가 제일 먼저 떠오릅니다. 황태미역국은 쇠고기미역국보다 좋은 점이 많은데, 당장 생각나는 게 몇 가지밖에 없네요. 우선 황태는 열량이 낮아서 산후비만 걱정이 없고, 기름기가 없어 유선이 막힐 걱정도 없습니다. 제 입맛에는 쇠고기미역국보다 황태미역국이 훨씬 맛있더군요. 한 달을 먹고도 물리지 않아서 한동안 더 끓여서 먹었습니다.
수제쿠키는 박영희 이모님이 자녀분들을 위해 직접 만드신 것을 우리 첫째아이도 먹어보라고 가져다 주셨습니다. 아이가 맛있다며 잘 먹는걸 보시고는 다음에 또 구워주셨지요. 두 번째로 쿠키를 구워 주신 때는 제 산후관리가 끝나서 저 말고 다른 산모님을 돌봐주고 계신 때였습니다. 아이도 잘 먹었고 저도 맛만 볼려고 한 개 집었다가 몇 개 더 먹었답니다.
박영희 이모님은 항상 손톱을 아주 짧게 자르고 계십니다. 혹시라도 아이가 손톱에 다칠까봐 미리 조심하는 거라고 하셨습니다. 아침에 오시면 아기 돌보기 좋은 옷과 깨끗한 앞치마로 갈아입으시고 제가 아침은 먹었는지 잠은 잘 잤는지, 아기는 언제 먹었는지부터 확인하셨습니다. 제가 아침을 굶고 있는 날은 아침부터 차려주시고는 부족한 잠을 보충하게 해주셨습니다. “산모가 잘 먹고 잘 자야 젖도 많아진다”시면서요.
4주 동안 거의 매일 이모님이 차려주신 아침과 점심을 맛나게 먹었습니다. 이모님 음식솜씨를 또 그냥 지나칠 수 없습니다. 황태미역국이 물론 최고였지만 다른 반찬들도 하나같이 맛있게 만들어주셨습니다. 무나물과 양배추 볶음이 그렇게 맛있을 수 있다는 것도 이모님 덕분에 알았네요. 덕분에 제 산후다이어트는 멀어졌습니다만(^^) 아기를 돌볼 수 있는 체력과 건강은 키울 수 있었습니다. 남편과 아이도 이모님이 오시는 내내 맛있는 밥을 먹었지요.
산후조리를 하느라 찬바람을 맞으면 안 되니 장을 보러 갈 수가 없어서 인터넷으로 주문을 하곤 했습니다. 이모님은 아기를 돌보시고 저는 인터넷으로 장을 보면서 이야기를 나누다가 당근이 너무 비싸서 못 사겠다는 이야기를 했었는데, 다음날 아침에 커다란 당근을 가져다 주셨습니다. 대파와 버섯, 향긋한 방풍나물도 이모님께서 나눠주셔서 (그리고 맛있게 요리해 주셔서) 잘 먹었습니다.
박영희 이모님은 아기옷을 항상 손빨래해서 삶아주십니다. 신생아 옷은 손빨래해서 푹푹 삶아서 잘 말려서 입혀야 아기에게 아토피 같은 게 안 생긴다시며 손수건, 기저귀, 아기옷, 속싸개 등을 모두 손수 깨끗하게 빨아주셨습니다. 아기가 자주 토해서 빨랫거리가 많았는데도, 빨래 걱정은 하지 말라시며 손수건도 한 번 쓴 것은 빨래통에 담고 다시 쓰지 말라고 하셨습니다. 매일 아기 목욕을 끝낸 다음에 많은 빨래를 하고 계신 이모님의 뒷모습을 보면 죄송하기도 하고 고맙기도 했습니다. 아기 아빠는 박영희 이모님께 제대로 배웠는지 요즘도 아기옷을 손빨래해서 삶아줍니다.
이모님이 돌봐주시는 동안 아기 예방접종을 하게 됐는데 그 때도 이모님이 직접 아기를 안고 보건소에 데려갔다 데려와 주셨습니다. 산모는 아직 뼈가 제자리를 찾지 않아서 무리하면 안 된다고 저를 배려해주셨습니다. BCG주사를 맞고 힘들어하는 아기를 보며 저만큼 속상해하시던 모습이 문득 생각납니다.
모유가 모자라서 혼합수유를 하는 동안, 먹는 걸 좋아하지 않는 우리 아기에게 분유를 조금이라도 더 먹이시느라 매번 30분 넘게 애를 쓰곤 하셨습니다. 분유를 먹이는 동안 아기에게 “이쁘다”, “최고다”, “멋지다” 등등 좋은 말을 많이 해주셨습니다. 어떤 날은 아기에게 분유를 먹이시느라 퇴근시간을 훌쩍 넘기기도 하셨습니다. 저나 아기 아빠는 분유를 50ml도 겨우 먹이는데 이모님은 120ml도 먹여주셨습니다. 그래서 저는 이모님을 ‘도사님’이라 부릅니다.
게다가 분유를 먹은 뒤에 늘 토하던 우리 아기가 이모님이 돌봐주시면서 부터는 토하는 횟수가 눈에 띄게 줄었습니다. 이모님 말씀이 우리 아기는 한 번 먹은 뒤에 세 번은 트림을 해야 안 토하는 아기라고 하시더군요. 이모님은 우리 아기에게 분유를 먹인 뒤에는 꼭 트림을 세 번 시키고 눕히셨습니다.
아기 목욕을 시킬 때도 도사님의 실력은 여전히 빛이 났습니다. 아기 목욕을 시킨 첫 날, ‘이 아이는 물을 좋아하는 아이’라며 목욕이 끝난 뒤에 잠시 물속에서 아기를 쉬게 해주셨습니다. 그랬더니 예전에는 목욕이 끝나면 펑펑 울던 아기가 로션을 바르고 옷을 입히는 동안에도 전혀 울지 않았습니다. 우리 아기는 지금도 욕실에 데려가면 목욕하는 걸 알고는 활짝 웃습니다.
이모님은 매일 청소며 빨래며 환기까지 참 꼼꼼히 챙겨주셨습니다. 그러고 보니 이모님이 매일 해주시던 군고구마도 참 맛있었습니다. 주방 한 구석에서 버려질 날만 기다리고 있던 고구마가 이모님을 만나서 최고로 맛있는 군고구마가 되었었지요.
박영희 이모님을 생각하면 참 고맙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습니다. 늘 감사하는 마음입니다. 저도 아기도 아이 아빠도, 이모님 덕분에 힘든 시기를 무사히 잘 보낼 수 있었습니다. 박영희 이모님이 오시기 전에는 어떤 분이 오실지, 기대보다는 걱정이 많았습니다. 이모님을 만나고 난 뒤에는 “난 참 운이 좋은 1人이라는 생각이 절로 들었습니다. 이모님께는 언제나 감사하는 마음입니다.
도사님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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